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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에서 대형 연못 터 확인

한성도읍기 백제 왕성임이 확실시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대형 연못으로 생각되는 두터운 뻘층이 확인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여름 풍납토성 안 서남쪽에 위치한 외환은행 연수원 건물 터 일대를 시범발굴한 결과 테니스코트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에 걸쳐 두께 2m 이상 되는 두터운 뻘층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이곳에는 대형 인공 연못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이같은 연못 흔적을 확인했으나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연수원 건물과 주변 땅은 원래 소유주가 외환은행이었으나 이 회사 노동조합원들이 주축을 이룬 외한은행 직장주택조합이 결성돼 이곳을 매입한 다음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공사 시작에 앞서 실시된 대대적인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백제 문화층이 확인됨으로써 재건축은 무산됐으며 곧이어 같은 풍납토성 안쪽이면서 이곳과 인접한 다른 재건축 아파트 추진지역인 미래마을 터와 함께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 발굴과 사적 지정에 이르기까지 재건축조합원을 비롯한 이곳 주민들이 사적 지정을 반대하고 아파트 건축을 강행해야 한다는 반대여론이 워낙 격렬했으며, 특히 시굴 과정에서 개최된 발굴설명회에서는 험악한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서 연못 터가 확인됐다고 발표할 수는 없었으며 현지 주민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연못 흔적임이 확실한 두터운 뻘층 범위, 즉 연못 시설의 규모는 조사방법 및 지역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그 경계를 표시하는 석축(石築) 시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뻘층에서는 백제토기가 위쪽에서 집중출토됐다고 발굴단은 말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따르면 한성시대 왕궁 남쪽으로는 정원과 연못 등이 있었던 것으로 돼 있어 연못 터가 확인된 곳이 풍납토성 중에서도 서남쪽이라는 점에서 이 일대가 인공 연못지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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