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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서울 남대문로 LG유플러스 본사에서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이상철(64ㆍ사진) 부회장의 얼굴은 '뿌듯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계 최초로 전국 84개 시 및 889개 군읍면 등 대한민국 전역에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짧은 시간에 6만5,000개의 소형기지국(RRHㆍRemote Radio Head)을 전국 방방곡곡에 설치해 세계최초로 LTE 서비스 전국망을 우리 손으로 이뤄냈다"고 밝혔다. LTE는 3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보다 12배 이상 빠른 고속 무선데이터 통신 규격으로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로 불린다.
LG유플러스가 LTE시대 진입을 계기로 통신 후발업체에서 4G 선도주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LTE질주는 그야말로 '신화'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말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와 중소도시 등 84개 도시를 비롯해 전국 고속도로 및 지방국도, 889개 군읍면 지역 등 대한민국 전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진정한 LTE 전국망을 완성하고 세계 최고의 LTE 전국망 사업자임을 당당히 선포했다. 지난 7월 LTE 상용 서비스를 실시한 지 9개월 만에 인구 대비 99.9% 수준인 완벽한 서비스 커버리지를 구축한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전국망을 구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LTE망 구축에만 1ㆍ4분기에 1조2,500억원을 투입했다.
세계최초의 진정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는 것은 LG유플러스 LTE 고객들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고품질의 LTE 서비스를 보고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유플러스는 "우리는 지난해 말 이미 전국 84개 시 LTE망을 구축했지만 경쟁사들은 지난달 말에야 구축했다"라며 "우리와 같은 수준의 LTE전국망 구축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그동안의 네트워크 열세를 완전히 극복하고 경쟁사를 뛰어넘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TE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1ㆍ4분기 모바일 순증 가입자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LTE 가입자가 170만명을 넘어섰고 고객 해지율도 2009년 이후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생각이다. 회사 측은 최근 LTE 서비스 강화를 위해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나는 LTE의 특성상 도심의 인구밀집 지역 등에서 품질을 보강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는 신촌ㆍ명동ㆍ종로 등 수도권의 번화가와 야구ㆍ축구경기장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 수용량 확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LTE망을 통한 음성 서비스, VoLTE(Voice over LTE)에도 추가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800㎒와 2.1㎓를 하나의 대역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을 적용해 LTE 속도를 현재의 2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LTE가입자 비중 증가로 사용자 1인당 월별 매출은 더욱 개선되고 경쟁완화ㆍLTE커버리지 구축 완료로 마케팅비용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9조9,900억원, 3,3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 17.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LTE가입자가 전체 무선 가입자 대비 약 75% 수준(71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은 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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