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공격적인 행보 덕에 다음(035720)의 주가가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성장성은 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면서 다음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 대비 1.60%(2,300원) 오른 14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5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5월26일 합병 발표 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86.56%에 달하는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졌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다음의 실적 발표 후 나온 증권사 15곳의 목표주가 평균은 15만3,000원으로 주가상승 여력은 9.50%에 불과하다. 심지어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KDB대우증권(14만4,000원)과 SK증권(13만4,000원), 신영증권(13만5,000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이미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합병을 앞두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내놓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월 신규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이 작용하기 전까지는 다음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의 플러스 친구 광고가 성공했고 모바일 쿠폰 선물하기의 매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카카오의 실적 기대감이 다음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카카오는 오는 9월께 결제를 포함한 금융시장은 물론 콜택시 관련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라면서 "국내와 국외를 통틀어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 정립의 선두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다음의 적정 주가를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가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신규사업들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단독 가치도 진단하기 힘들다"면서 "단순히 합병 후 시너지 효과와 실적 기대감보다는 카카오의 성장 잠재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맞지만 다음의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NH농협증권은 최근 다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낮춰 잡았고 한국투자증권도 '중립'을 제시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국내 1위의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기대감은 합병 발표 후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일정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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