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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환율하락 기업에 미치는 영향
입력2002-05-12 00:00:00
수정
2002.05.12 00:00:00
1달러=1,258원이 수출 손익분기점기업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먼저 수익성 저하를 걱정하게 된다.
물론 달러화로 표시된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원화로 환산할 때 부채가 줄어들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대부분 채산성 악화로 고민하게 된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이처럼 긍정적ㆍ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가져오지만 아무래도 부정적 영향의 그늘이 더 짙다.
◇수익성 악화나 적자수출로 고민
무역연구소가 지난 6~7일 이틀간 1,00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중 51.7%는 이미 환율하락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거나 적자를 보면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떨어질 경우 75.6%의 기업이 수출이 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환율이 떨어져도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을 의식해 수출가격을 인상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환율이 10% 인상될 경우 수출가격을 인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61%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현재 기업들이 적정이윤을 얻고 수출할 수 있는 환율은 1,305원, 손익분기점 환율은 1,258원으로 나타나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면 상당수 업체들이 출혈 수출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환변동 보험이나 파생상품을 통한 환위험관리 필요
환율이 크게 변동하면 기업경영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환율이 변동한다고 해서 그대로 가격에 전가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수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을 지키려면 다각적인 환위험관리노력이 필요하다.
수출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환위험 관리수단으로는 환변동보험과 함께 선물환, 외환스왑 등 파생상품 등이 있다.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달러당 1,280원에 환율을 고정시키면 환율이 1,250원으로 떨어져 환차손이 발생해도 그 차액만큼 보험금을 받는다.
선물환거래를 이용할 경우 일정기간이 지난 후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외환을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입 거래에 따른 환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
◇달러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은 반사이익 누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기뻐하는 기업들도 있다. 바로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다. 환율 하락으로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이런 기업들은 외화환산이익을 얻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항공 및 해상운송 업체들이다. LG증권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해 말 현재 외화부채를 달러당 1,326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280원으로까지 떨어졌다. 46원의 차이만큼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항공운송 업체들의 경우 환율이 하락하면 영업이익도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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