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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硏·대덕벤처 '윈-윈 전략' 시동
입력2001-06-01 00:00:00
수정
2001.06.01 00:00:00
사기가 땅에 떨어진 출연연구소 연구원들과 위기를 겪고있는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을 모두 살리는 길을 찾자. 과학기술부가 출연연구소와 벤처기업간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마련,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 기술단지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과학기술부는 우선 출연연구소가 일정 비율 이상의 예산을 벤처기업과의 공동연구를 위해 의무적으로 쓰는 제도를 도입하고 연구원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연연구소가 보유한 지적재산권 행사를 일정기간 유예하는 강력한 협력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출연연구소-벤처기업 윈윈 전략
대덕밸리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산학간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 버클리 등의 대학과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벤처기업과 대학교간의 활발한 인적ㆍ물적교류를 통해 세계경제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았다.
과기부는 대덕밸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먼저 각종 규정에 묶여 지지부진한 벤처기업과 출연연구소ㆍ대학 간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과기부는 우선 출연연구소에 의무 공동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출연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고유연구사업과 장기연구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을 의무적으로 벤처기업과의 공동연구에 쓰도록 하는 것. 의무연구 비율은 출연연구소의 재량권을 줄 계획이지만 과기부 차원에서도 강력히 권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벤처기업 창업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강력한 유인책을 검토하고 있다. 과기부는 현재 운영중인 신기술창업지원사업ㆍ신기술 개발지원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공동연구만 5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요청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출연연구소와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 조기에 상용화하도록, 연구원 창업기업이 연구소에 지불하는 기술료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연구원 창업기업에게 유리하도록 기술실시계약이나 기술이전문제를 적극 바꾸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또 벤처기업이 출연연구소의 시설과 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연구소시스템(Free Zone)'을 도입하고 출연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여유부지를 벤처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대덕밸리 종합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과기부는 8월께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관련 부처와 협의, 내년 2월까지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대덕밸리 현황
대덕밸리는 한국 과학기술의 심장역할을 하는 대덕연구단지와 이를 중심으로 700여 개의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1,500만평 규모의 지역. 첨단과학산업단지, 엑스포과학공원, 둔산신도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덕밸리에는 올해 2월말 현재 전국 벤처기업의 7.3%에 해당하는 694개의 벤처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정보통신업체가 밀집한 서울 테헤란밸리에 비해 환경ㆍ기계, 생명공학 분야 벤처기업이 많은 것이 특징. 생명공학(BT)와 나노기술(NT)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덕밸리에는 21개 기관에서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입주한 기업만 446개에 달한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9월 대덕밸리 선포식을 갖고 이 곳을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 산업단지로 육성하기로 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2005년까지 벤처기업 3,000개, 연간 매출액 6조원, 고용인원 7만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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