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6년 만에 임직원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증권업 침체 속에 최근 증권업계가 2차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하나대투증권도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장승철(사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경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증권업황 침체로 인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돼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저수익·저효율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구조조정 규모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략 1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나대투증권 임직원은 1,800명이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은 부부장 이상 3년 이상 근속자와 차장 이하 7년 이상 근속자다. 하나대투증권은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이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특별퇴직금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10개월에서 24개월치 임금이 지급된다.
하나대투증권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은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하나대투증권은 하나증권과 대투증권 합병을 앞두고 전체 직원(1,790명)의 11%인 200명을 감원했다.
한편 이달 초부터 삼성증권은 임원 6명 감축, 3년 차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자는 30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도 임직원 감원 등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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