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자본이동이 나타날 경우 거시건전성 조치를 통해 신흥국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를 한 후 18일(현지시간)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정적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이 정책 기조를 신중히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회복세로 금리 인상시기를 타진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일본과 유럽 등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각국의 경제 상황마다 처방전이 달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 역시 커질 수 있다는 게 경제 수장들의 진단이다.
특히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거시건전성 조치와 적절한 자본이동관리 조치로 금융 불안에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금리 인상의 후폭풍으로 각국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났을 때 신흥국이 자본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 선진국 등 주변국이 이를 용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G20는 또 세계 경제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 투자 활성화임을 재확인하고 오는 9월까지 G20의 각 회원국이 투자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안의 조속한 비준도 촉구했다. G20은 지난 2010년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국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IMF를 개혁해나가기로 했지만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현재 개혁안 이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