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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미디어와 노장사상의 만남
입력2000-08-22 00:00:00
수정
2000.08.22 00:00:00
첨단 미디어와 노장사상의 만남멀티미디어 작가 김순기씨(54)의 초대전이 「주식거래전」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아트선재 센터에서 9월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린다.
김순기씨는 서울대 미술대학원을 수료하고 지난 71년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도불한 후 74년 이후 마르세이유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75년 처음 비디오 작업을 시작한 김순기는 노장사상과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작업의 근저로 하여 시간과 언어,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를 심층적으로 다루어왔다.
작가는 현 세계를 움직이는 두 가지 원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별자리들의 움직임이며 다른 하나는 주식의 흐름이라는 것.
주식의 오르내림은 얼핏보면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미 인간사회의 변수를 넘어서는 비정한 테크콜로지의 반영물로 진화한 채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
이번 전시에는 주제작인 「주식거래」외에도 태극기와 인공기를 단 케이블 카를 연출한 「견우와 직녀」, 전시중에 녹아 없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얼음 비디오」, 존 케이지가 김순기를 위해 만들어 준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애주와 동물들의 춤이 이조백자 위에 투영되는 「존 케이지와 이애주」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02)733-8945.
입력시간 2000/08/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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