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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은 외화자금 저리조달/한보사태이전 금리로

◎유럽서 3억마르크 채권 발행한보사태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채권 발행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은행이 한보사태 이전과 비슷한 좋은 금리조건으로 유럽시장에서 3억마르크 규모의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 국내은행들의 해외채권발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10일 독일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억마르크(미 달러화기준 1억7천만달러) 규모의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채는 마르크화 고정금리로 채권을 발행, 조달된 자금을 미달러화 변동금리로 바꿔 달러화로 조달하는 방식이며 총 조달금리는 발행비용을 포함, 런던 은행간 금리(Libor)에 0.28%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이는 한보사태 이전과 유사한 좋은 조건이다. 한국계 은행들은 한보사태에 따라 그동안 해외조달금리가 평균 0.15∼0.20%포인트 정도 상승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번 마르크채권 발행은 또 대부분의 국내 금융기관들이 홍콩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시장에서 외화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반해 유럽시장에서 외국채(현지 투자자를 상대로 한 채권발행) 형태로 채권을 발행, 국내 은행들의 외화조달시장을 다변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일은행 국제금융부 권덕재 과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자금 조달에 있어 아시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미국 시장은 정부기관이나 산업은행 등에 집중돼 있다』며 『유럽시장의 경우 까다로운 발행조건으로 그동안 기피시장이었으나 이제는 적극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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