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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흐름 바뀌나] 국제자금 유입 불구 달러 수요 더 늘어

■ 원화 강세서 약세로<br>장중 1130원 돌파… 박스권 깨질지 관심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정말 바뀌는 것일까.

달러당 1,100원선마저 위협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던 원화가 최근 들어 약세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채권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1ㆍ2월 만큼은 아니지만 15일에도 1,370억원을 순매수했고 원화채권 역시 유럽ㆍ아시아계 자금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의 자금유입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여야 하지만 도리어 약세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원인은 미국과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로 양적완화를 하지 않기로 한데다 위안화의 가치도 더 올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으로 달러의 유입은 이어지지만 국제적으로 달러 수요가 더 많아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70전 오른 1,127원80전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130원대마저 돌파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1월6일 1,161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원화는 강세였다. 2월8일에는 1,116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달러당 1,100원선도 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많았다. 외국계 IB는 원화가 하반기로 갈수록 강세를 이어가 연말께는 달러당 1,040원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을 정도였다.

하지만 원화강세의 전망은 어긋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미국 FOMC가 추가 양적완화를 언급하지 않은데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패러다임이 바뀌는 분위기"라며 "양적완화 기조 속에 지속돼왔던 달러 약세가 글로벌 달러 강세로 돌아서면서 아시아 통화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듯싶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 엔화가 달러당 84엔을 돌파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중국 위안화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져 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 기조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도 있다. 아시아 통화가 대체로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원화가 약세의 흐름을 보이면서 관심은 원ㆍ달러 환율이 어느 선까지 추가 상승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16일 1,130원대를 깬 뒤 한 달 가까이 1,116원과 1,127원 사이에 갇혀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도 "원ㆍ달러 환율이 사실상 1,120원 안팎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달러화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늘어 1,130원선을 깰 경우 추가 상승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물가에 민감한 통화당국은 원화약세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출기업에는 원화약세가 반가운 소식이지만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등 수입물가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담당 임원은 "통화당국이 물가를 고려해서인지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개입하지 않지만 약세 흐름을 이어갈 때는 구두개입이라도 한다"면서 "1,130원대를 훌쩍 넘어설 경우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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