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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정유업계 ‘혹독한 겨울나기’

수입 정유업체들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국제 원유값 폭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데다 금융권의 여신 규제 등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수입 정유업체들이 지난 11ㆍ12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석유 제품(휘발유ㆍ등유ㆍ경유ㆍ벙커-C유 포함) 판매량은 각각 115만 배럴, 148만 배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도 각각 3.4%, 3.9%로, 지난 8월의 7.6% (판매량 199만2,000배럴)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한국석유수출입협회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고공 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 물량을 구하기도 어렵고 원가 압박도 만만찮은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해 10월 페타코가 덤핑, 탈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다 도산한 뒤 국내 금융기관이 신용장(L/C) 한도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벙커C유 최대 수입사인 휴론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출 매출 2,466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지만 은행권이 석유 수입사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금융 지원을 줄이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다 지난 27일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주유소 확대 등 장기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타이거오일의 경우 지난해 100개의 주유소를 신설키로 했으나 40여개 설치에 머물고 있으며, 바울석유도 주유소 확대 계획을 보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페타코 등 일부 업체들이 싼 수입 물량을 구해 `치고 빠지기`식 영업을 일삼아온 게 사실”이라면서도 “대다수 업체들은 국내 대형 정유사를 견제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순기능도 있는 만큼 은행권이 금융 압박 조치만이라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입업체는 지난해부터 ▲정유와 석유제품간 관세ㆍ수입부과금 차등화 정책 ▲자체상표(폴) 사인제 위반에 대한 단속 강화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지난 97년 석유수입 자유화조치 이후 가장 많은 9개사가 휴업 및 폐업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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