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급 먹거리인 와인과 랍스터가 올해 대형마트 베스트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29일 이마트가 올해 판매했던 상품들을 총매출액·상품군 내 매출 순위·판매율·고객 호감도·전년대비 매출 신장률 등을 종합 평가해 베스트히트 상품을 선정한 결과 칠레산 와인 로스바스코스가 1위, 미국산 활랍스터가 2위를 차지했다. 로스바스코스 와인은 이마트가 대형마트로는 드물게 ‘POD(주문형 구매)’ 형태로 매입한 맞춤형 와인으로 현재까지 3만8,000병 이상 팔려나갔다. 1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표를 달고 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미국산 활랍스터는 49만마리가 팔리면서 ‘국민 랍스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미국 랍스터 공급사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덕분에 이마트는 쉴새 없이 추가 매입을 해야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품질은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상품들이 올해 히트 상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며 “이는 극심한 소비 침체 탓에 반값TV, 반값 커피, 반값 노트북, 반값 자전거 등 가격을 앞세운 상품들이 히트상품 상위권을 휩쓸었던 지난 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히트상품은 1위와 2위뿐만 아니라 3위 이하 상품들에서도 이같은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와인과 랍스터에 이어 캐나다구스·라코스테·폴로 등 병행수입의류가 히트상품 3위, PL(자체라벨) 홍삼정이 4위를 차지했다. 캐나다구스의 이마트 판매가는 70만원대로 대형마트 의류 가격으로선 최고가 수준이지만 백화점 판매가인 100만~150만원과 가격 차이로 인해 고객들이 몰렸다. PL홍삼정 역시 9만원대로 기존 대형마트 건강식품들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대지만 백화점 유사상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아 인기를 끌었다.그 외 히트필 내복, 스포츠빅텐그늘막, 보조개사과, 백두대간자연송이, PL제습기, 국민참치 등이 올해 히트 상품으로 선정됐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백화점에서도 명품 이미지이면서 대량 생산으로 가격은 낮춘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대형마트에서도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원하는 ‘칩-쉬크(chip-chic)’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이마트 2013 베스트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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