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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진출 佛기업, 외교갈등에 수난
입력2003-03-14 00:00:00
수정
2003.03.14 00:00:00
이병관 기자
이라크 사태를 둘러싼 미ㆍ프랑스 갈등이 미국인의 프랑스 상품 및 서비스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와인 치즈 등 프랑스향의 상품들이 미국인의 타깃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다국적 호텔 체인인 소피텔은 미국인의 반 프랑스 감정을 의식해 미국내 호텔 정문에 걸려있는 프랑스 국기를 내리고 대신 미국 성조기와 해당 주 깃발을 내걸었다. 미국 호텔 체인 고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인을 달래기 위한 자구책인 것이다.
미국내 프랑스 식당들은 메뉴 이름을 프렌치 프라이에서 프리덤 프라이로, 프렌치 토스트에서 프리덤 토스트로 바꾸는 등 반 프랑스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 치즈를 공급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프로미지닷컴은 매출이 뚝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하루에도 수백통의 인신공격, 저주성 이메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 맨해튼 소재 와인 가게인 쉐리-레만은 인기 많던 프랑스 와인을 찾는 고객은 없어지고 아메리칸 와인을 원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비벤디 등 프랑스 다국적기업 중역들은 이라크 전쟁 임박으로 항공기 보안이 강화하고 미국내 반 프랑스 정서를 의식해 예정됐던 미국행 출장을 취소 및 연기하고 화상 회의나 이메일 교환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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