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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무기 동원되나
입력2001-10-08 00:00:00
수정
2001.10.08 00:00:00
[美 아프간 공격]
21세기 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에 어떤 무기들이 동원될까.
미국은 우선 아프가니스탄의 험악한 산악지형을 고려, 공대지 미사일과 함대지 미사일로 빈 라덴 일당의 주둔지를 초토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는 적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하기 위한 항법위성(GPS)시스템과 정밀유도미사일이 주무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라크전과 코소보전에서 이미 선보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이번 전쟁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발사 때를 제외하고는 사람이 따로 조정할 필요 없이 자체 엔진으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지능형 무기.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모든 자원을 총동원, 테러를 응징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미국이 최근 개발한 THEL(Tactical High Energy Lager)과 위성으로 유도되는 JSOW, JDAM 등의 정밀 무기들도 쓰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 폭탄에 GPS 유도장치를 장착하여 성능을 향상시킨 JDAM 계열의 미사일은 정확성이 높아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슷한 성능을 지닌 순항 유도탄보다 가격이 반값에 지나지 않아 신세대 무기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지하벙커를 파괴하기 위해 첫번째 폭탄으로 구멍을 내고 여기에 위성유도를 받아 연거푸 폭탄을 투하하는 '파일 드라이버'기법에는 900kg 탄두를 장착한 JDAM탄이 사용된다.
이밖에도 레이저유도폭탄(GBU)시스템은 180마일 밖에서도 군중 속에 있는 1명을 제거할 수 있을 만큼 정확도가 뛰어나다. 이라크의 지하지휘 본부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GBU-28 미사일은 테러리스트들의 지하기지 공격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전쟁에 델타포스,네이비 실 등 특수부대가 투입됨에 따라 이중총열소총이나 랜드 워리어 등의 무기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중총열소총은 두개의 총열에서 5.56mm표준탄환과 20mm 유탄이 뿜어져 나와 800m 이상 떨어진 목표물도 정확히 명중시키는 위력을 갖고 있다. 랜드 워리어는 적외선을 이용한 야간용 광선 투사기. 헬멧에 부착하면 아군은 푸른색, 적군은 붉은색을 나타내 적과 아군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아프가니스탄이 지닌 최대의 무기는 알라의 가호 아래 이질문명의 침략을 저지하겠다는 굳센 신앙심이다. 구(舊) 소련을 상대로 10년을 버텨낸 아프간 전사들의 전투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
탈레반의 무장병력은 약 4만5,000명으로 추산되며, 650대의 탱크와 장갑차ㆍ전투기 등을 포함한 군용기 76대 및 각종 실용성 있는 대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병용 미제 스팅어 미사일은 험준한 산악지대의 게릴라전에서 미 공군을 위협하는 최대의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은 과거 아프간이 구 소련에 맞서 싸울 당시 미국이 아프간에게 제공한 것이어서 미국으로서는 자기가 던진 돌에 자기가 맞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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