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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실·국장급 인사 놓고 내홍

간부 직원, 사내게시판에 비판<br>노조도 "납득할 수 없는 인사"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금융감독원이 인사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모 국장급 간부가 국ㆍ실장급 인사에 대해 사내게시판에 적나라한 비판을 올린 데 이어 금감원 노동조합도 직원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인사전횡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감원 노조는 4일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인사에 대해 최수현 수석부원장과 조영제 부원장보는 책임 지고 사퇴하라"며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들이 인사에 대해 이처럼 분노한 적은 없었다"며 "국ㆍ실장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왜 그랬는지 불분명하고 반대로 문제 있는 인사들은 외부압력이 아니면 어떻게 국ㆍ실장이 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정 정치인과 친분이 있는 인물이 임원급으로 승진하면서 뒷말이 무성한 데 따른 지적이다.

국ㆍ실장 인사가 단행된 3일에도 오전에 국ㆍ실장 인사명단이 발표되며 금감원은 하루 종일 술렁거리는 분위기였다. 금감원 인사는 통상 금요일 늦은 오후에 발표돼 업무공백을 최소화해왔다. 급기야 이번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한 국장급 간부는 사내게시판에 "평소 부하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정말 할말이 없다"며 승진 1순위로 올라갔던 부하직원(부국장)이 국장 승진에 실패한 것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런 ○같은 인사를 누가 했는지. 후배노조들이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글은 일방적으로 삭제당했고 언급됐던 부국장이 4일 사표를 제출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조만간 단행될 팀장급 인사에서도 상위 30%를 제외한 70%는 팀장 직위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조직 안에 불만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인사 문제가 불거져 자칫 외부의 오해를 살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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