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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산업] LG百 붕괴사고 업체간 과당경쟁의 휴유증 표출
입력2004-04-20 00:00:00
수정
2004.04.20 00:00:00
안길수 기자
LG백화점 부천점 붕괴사고는 여느 건설공사 안전사고처럼 안전불감증에서비롯된 인재(人災)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유통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후유증이 단적으로 표출된 사건이라는 지적이다.
중동 신도시 조성과 함께 10년 전 문을 연 LG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개장한현대백화점과의 상권경쟁에서 밀리자 리모델링 공사를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백화점 입지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할인점 등 다른 유통점까지 속속 진출하면서 기존 상권의 터줏대감인 LG백화점으로서는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이다.
LG백화점 부천점이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 2월 15일. 현대백화 점이 LG가 구축한 부천상권을 위협하자 경쟁력 확보가 절실해졌던 것. LG백화점은 오는 7월15일까지 낡은 외벽을 새롭게 단장하고 내부 인테리어와 상품구성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리모델링 공사가 주로 백화점 폐장시간 이후에 이뤄져 안전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 백화점입장에서는 공사 때문에 문을 닫을 경우 매출이당장 끊길 뿐만 아니라 애써 구축해온 고객까지 경쟁업체에 빼앗기기 때문 이다.
이런 이유로 야간돌관공사는 유통업계에 관행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LG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공사를 해왔다.그러나 이 같은 야간 공사는 주간 공사보다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유통업계가 안전의식에 너무 둔감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강남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패션관은 5월부터 4개월 일정으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내부 공사 때 한해 부분 휴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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