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반등을 시작한 국내 영화시장이 1월 개봉작으로 새해 특수를 이어가면서 영화 관련주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화 투자·배급사의 공격적인 라인업 경쟁과 중국시장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영화시장은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미디어플렉스(086980)(29.8%), NEW(23.2%), CJ E&M(8.63%) 등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디어플렉스의 경우 지난 12일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 관련주의 강세는 지난해 12월 개봉한 '국제시장'의 흥행과 더불어 이번주부터 잇따라 개봉하는 기대작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개봉이 미뤄졌던 기대작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영화시장이 투자·배급사들의 활발한 마케팅과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영화시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증시에 입성한 영화 배급사 NEW는 전년보다 확대된 라인업으로 실적회복에 나선다. 14일 개봉한 하정우 감독·주연의 영화 '허삼관'을 시작으로 올해 약 8편의 메인 투자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오늘의 연애'로 1월 극장가에서 맞붙은 CJ E&M도 올해 최소 15편에 달하는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1일 '강남1970' 개봉을 앞둔 미디어플렉스도 메인 투자작을 전년 5편에서 올해 10편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흥행에 더해 세계 2위 영화시장인 중국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화이브러더스와 '미스터고' 등을 공동 제작한 경험이 있는 미디어플렉스는 올해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영화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화책미디어그룹으로부터 53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NEW도 올해를 중국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CJ E&M은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한중합작 영화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실제로 8일 내놓은 한중합작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은 개봉 4일 만에 박스오피스 매출 1억2,235만위안(약 214억원)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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