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ㆍ4분기에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펀드들이 승승장구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는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한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또 주식혼합형에서는 롱쇼트펀드의 후발주자인 대신멀티롱숏펀드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 눈길을 끌었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들의 1분기 성과(3월 27일 기준)를 조사했더니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클래스A'가 12.55%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또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자1[주식]종류C5'(11.6%),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1(주식)A1'(11.01%),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9.62%),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6.81%) 등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1분기 평균수익률(-2.64%)보다 훨씬 수익률이 좋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상위권에 헬스케어펀드가 2개나 이름을 올린 것.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에서 헬스케어 관련주가 크게 오른 점이 국내에 반영되면서 성과가 좋았다"며 "외국인들이 국내 중소형 헬스케어종목을 대거 매입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는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A[주식]'이 20.0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체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20%의 수익률을 넘겼다. 또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주식]클래스C'(19.22%),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자 1[주식-파생]A]'(19.18%) 등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한 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심준형 IBK자산운용 AI운용본부 차장은 "베트남의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환율이 안정돼 베트남 호치민거래소 VN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20%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진영 NH-CA자산운용 포토폴리오 스페셜리스트팀장은 "인도네시아는 다른 이머징국가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되며 올해 증시가 11% 가량 상승했다"며 "내수기반이 안정적인데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주식혼합형에서는 대신멀티롱숏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이 펀드의 1분기 수익률은 5.88%를 기록했다. 대신자산운용은 롱숏펀드시장의 후발주자인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ㆍ삼성자산운용 등 롱숏펀드의 강자들을 물리치고 가장 좋은 성과를 일궈냈다.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들어 기술적 반등을 한 경기민감주 가운데 예전만큼의 실적 회복이 어려운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숏(공매도)한 점이 시장에서 통했다"며 "매니저들에게 숏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라고 주문했고, 적극적으로 숏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주식혼합형에서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자(주혼-파생)종류A'(4.26%),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자[주식]A'(3.18%)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채권형펀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양호한 성과를 냈다. '우리KOSEF10년국고레버리지상장지수[채권-파생]'는 1.9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우리KOSEF10년국고채상장지수[채권]'(1.26%),'삼성KODEX10년국채선물상장지수[채권-파생]'(1.2%) 등도 채권형펀드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ETF를 제외하면 미래에셋중장기자[채권]종류C-I가 1.15%로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채권혼합형 가운데는 '하이실적포커스30 1[채혼]C-A'가 4.47%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또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1[채혼-파생]_CW'(4.41%), '동부바이오헬스케어30 1[채혼]클래스C'(3.79%), 'NH-CA퇴직연금중소형주자 1[채혼]'(3.15%)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조주현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장기채권을 많이 샀는데 장기채권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왔다"며 "현재와 같은 흐름을 유지하면 정기예금 등 고정금리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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