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요경제초점] 국내경제
입력1999-02-28 00:00:00
수정
1999.02.28 00:00:00
회복세를 보이는 고정투자98년중 고정투자는 극심한 내수위축·향후 경기전망의 불투명 그리고 기업의 재무구조조정에 따라 3·4분기까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부진해 전년동기에 비해 28.3%가 감소하는 등 극심한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연구기관은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환경이 99년 중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해 고정투자가 올해도 1∼6%포인트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98년 12월 이후 시행된 산업활동동향과 설비투자계획 설문조사를 보면 고정투자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한국경제를 전망하는데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건설투자부터 살펴보자.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액이 12월 이후 공공부문 공사실적 증가에 힘입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1월에 들어서도 완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정부의 공공사업 조기발주에 따른 효과가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일시 개선됐던 민간부문의 건설발주는 1월 들어 다시 감소했고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도 1월 들어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그 크기가 매우 미미해 건설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건축허가면적이 약 3개월 뒤의 건설투자동향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98년 3월까지는 건설투자에서 본격적인 회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재의 건설투자는 회복되고 있으나 이것이 계속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며, 이에 따라 99년 중의 건설투자전망을 변경할 이유는 아직까지 별로 없다.
반면 설비투자 쪽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돋보인다. 우선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98년 12월중 설비투자의 동행지수인 기계내수출하의 감소폭이 크게 둔화되고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어 지표상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살아나고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99년 1월에도 이어져 국내기계수주가 39.6% 증가하는 등 12월의 변화가 우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현재 설비투자의 감소폭은 크게 축소하고 있으며 국내기계수주가 약 6개월 뒤의 설비투자동향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99년 상반기 말부터 설비투자는 큰 회복이 기대된다.
이러한 지표상의 변화는 산업자원부의 최근 설비투자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즉 제조업 및 에너지산업 부문의 200개 업체는 99년중 경기회복기대에 힘입어 설비투자를 8.8% 증가할 것으로 답하고 있다. 이는 경상가격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므로 99년중의 예상 물가상승률을 3.2%로 감안할 경우 실질기준으로 설비투자는 5.6%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비투자계획 설문조사는 98년 10월경에 산업은행이 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기업들은 99년중 설비투자가 약 6.5%(실질) 감소할 것으로 계획했었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설비투자는 동행지표와 선행지표 모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어 과거 99년 설비투자 전망치는 상당한 상향조정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한편 고정투자 중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10년간 약 41% 정도이므로 이러한 설비투자 계획의 변화는 99년중 고정투자증가율을 2.2%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효과를 주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설비투자 증가가 곧 99년의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충분한 이유는 주지 못한다. 설비투자증가가 실질경제성장률에 주는 효과는 실증분석 결과 모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설비투자구조가 수입유발적이어서 설비투증가에 의한 직접적인 성장률 증가가 수입유발에 따른 성장률 하락효과로 인해 상당부분 희석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崔熙甲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금리동향 지난 주 시장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간에 하락폭이 큰 차이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콜금리는 한국은행이 RP(환매조건부채권) 매각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는 등 적극적인 공개시장조작에 힘입어 5% 수준까지 크게 떨어졌다. 또 콜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 만기가 짧은 통안증권을 중심으로 매수가 늘면서 통안증권수익률의 하락폭도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추세적인 금리상승에 대한 예상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투신사들의 장기채권 편입비중 과다, 은행들의 BIS비율 개선 등의 이유로 장기채에 대한 매수를 여전히 꺼림에 따라 회사채와 국고채수익률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편 급등하던 엔화환율이 상승을 멈추고 안정세로 돌아선 것도 시장금리 하락에 일조했다.
이번 주 시장금리는 지난 주의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발표할 3월중 통화정책방향에서 강력한 금리하락 의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콜금리는 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단기채권을 중심으로 한 금리하락 양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채수익률과 콜금리간의 격차가 3.5% 이상 크게 벌어짐에 따라 이번 주에는 장기금리의 하락폭도 다소 확대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주에도 금리하락세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콜금리가 4%대로 떨어질 경우 금융기관들이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게 되면서 주춤하던 투신사로의 자금이동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금리의 하향안정기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