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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저임금·열악한 근무환경 등 '성장 만능'에 도덕성 흠집

■ 이케아의 빛과 그림자

NYT "직원·고객사찰" 고발

말고기 미트볼 판매 파문도

이케아 스톡홀름 매장에서 한 고객이 '플랫팩(납작하게 포장된 반 제품)' 가구를 카트에 싣고 계산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케아 코리아

12월 한국 첫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유통기업 이케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케아 대형마트를 유치한 광명시는 대규모 투자 유치라며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는 반면 중소 가구업계와 인근 상인들은 '황소개구리의 상륙'이라며 토종 기업들과 상점들이 대거 몰락의 길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저가 가구제품으로 고객을 확보해온 이케아가 마치 스칸디나비아 명품브랜드인양 잘못 인식되거나 유명 글로벌기업으로 생각한 구직자들이 별반 다를 게 없는 판매직원 모집에 대거 몰리는 등 이케아 거품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지 취재 등을 통해 이케아의 실체에 접근해본다.

지난 8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이케아 채용설명회. 이 자리에서 이케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드는 것이 이케아의 살아 숨쉬는 가치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늘 이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며 "이케아의 세가지 성장 원칙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 사람과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이케아의 인재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많다. 특히 "최근 몇년간 전세계 이케아에서 벌어진 일들은 이와 정반대되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저임금에 작업환경 위험=이케아는 말단 사원에서 본사 임원까지 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자랑삼아 이야기하지만 이케아 해외 법인의 노사 분규는 해외 주요 매체에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우선 최근 몇년간 주요 해외 법인에서 노사 분규가 끊이지 않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3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초임 삭감, 생명보험 지원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안에 반대하며 장기 파업을 벌였다.

미국 버지니아의 이케아 제조 부문 계열사 이케아 인더스트리(옛 스웨드우드)의 기계공 노조는 저임금과 위험한 근무 환경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이들 노조는 하나같이 "이케아의 이미지는 만들어진 이미지일뿐 실상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케아의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은 전세계 어디든 동일하지만 각 지역별로 근로자들을 다르게 대우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빈번하게 직원 사찰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이케아 프랑스 법인 대표와 회사의 최고재무담당자가 경찰 내부 정보를 활용해 직원과 불만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 사찰 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전 CEO까지 불법 직원 사찰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 사법 당국에서는 이케아가 상습적으로 직원들이나 고객센터에 불만을 제기한 고객들의 정보를 수집하며 통제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케아는 채용 지원자를 사전 조사하는 것부터 부정을 저지른 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할때, 불만을 제기한 고객을 입막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사설 탐정을 고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이후 이케아 프랑스 법인은 이 사건에 연루된 일부 직원들을 해고조치하기도 했다.

◇성장제일주의에 빠진 이케아=이케아의 전직 임원들이나 직원들은 인터뷰, 책 등을 통해 이케아의 이율배반을 고발하고 있다.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가 1943년 고향집 창고에서 잡화를 팔며 설립한 그때의 이케아는 사라지고 성장주의에 매몰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말고기가 섞인 미트볼을 초저가 상품이라고 판매하다 적발된 것이나 직원과 고객에 대한 무차별 사찰,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창업주 가족의 재산분쟁, 경영진 내부 갈등 등은 성장통에 빠진 이케아의 현실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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