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수출 중소기업 지원 방침에 따라 3개 시중은행이 각각 1,000억원의 자금을 특별출연한 후 이 특별출연금을 지렛대로 활용한 은행들의 수출 중소 지원 실적이 2조원을 넘어섰다. 이 자금을 지원받아 수출 길에 나선 기업도 1,56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무역보험공사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정부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논의된 수출 중소기업 지원 방침에 따라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외환·국민·기업은행의 수출 중소 지원 실적이 지난 11일 현재 2조원을 넘어섰다.
외환은행이 1조2,916억원(793개 기업)으로 가장 많고 기업은행이 5,521억원(537개 기업), 국민은행은 2,143억원(239개 기업)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특별출연금 가운데 95%를 소진해 추가 출연을 검토 중이며 기업은행은 40.6% 의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의 소진율은 15.8%에 그쳤다.
수출 중소를 위한 은행들의 특별출연은 은행들이 출연한 기금에 무역보험공사가 17배(기금배수)까지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기업 금융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경영진이 직접 나서 특별출연금을 활용한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북돋고 있고 이에 따라 실적도 크게 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출연금 소진율이 15.8%에 그쳐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소매 금융이나 내수 자영업 고객이 많고 외환 업무 부분의 경쟁력도 다소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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