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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매각 물건너가나

"오리엔트 자금조달 불확실" 제이콘텐트리 우선매수권 입장 안밝혀

메가박스 매각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자금조달 증빙을 두고 메가박스 1대 주주인 한국멀티플렉스(맥쿼리펀드)와 2대 주주인 제이콘텐트리(036420)가 첨예한 시각 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펀드 측은 이날까지 1대 주주의 지분 5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제이콘텐트리에 메가박스 매각과 관련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제이콘텐트리는 오리엔트의 자금 증빙이 부실하다는 점을 들어 답변하지 않기로 정했다. 맥쿼리펀드는 오리엔트가 메가박스를 인수할 때 사용할 자금에 대한 증빙 자료를 제이콘텐트리에 보냈지만 제이콘텐트리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오리엔트에 대한 자금 증빙을 설득력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오리엔트가 국내투자자(LP)들을 상대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자금이 있지도 않으면서 너무 비싼 값을 부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리엔트는 공동 매각권(tag-along right) 조항을 활용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가격으로 5,15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맥쿼리 측은 제이콘텐트리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금 증빙을 충분히 했는데도 제이콘텐트리가 억지를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맥쿼리 측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딜이 진행될 때 매수자 측이 매도자에게 구체적으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는지 이야기를 하지 않음에도 제이콘텐트리의 요구에 충분히 응했다"면서 "법원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맥쿼리 측은 홍콩법원에 중재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중재 결정이 나오기까지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메가박스 매각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중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오리엔트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로 가면서 맥쿼리펀드에 투자한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 등의 투자금 회수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는 2007년 각각 300억원, 행정공제회는 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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