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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대림비엔코 사장 등 젊은 2세 CEO들의 실무경영 눈길 선상구조물 국내 1위 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을 이끌고 있는 서상원(41) 사장은 지난 4월1일부터‘위원장’이라는 직함을 하나 더 갖고 있다. 부친인 서종석 회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서 사장은 회사 내부적으로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위원장을 맡아 회사체질 개선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통상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위원장은 임원급에서 맡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서 사장이 직접 나섰다. 조선업황이 아직 되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경쟁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이 직접 챙기면서 원가절감 효과는 예년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통상 원가절감규모는 연간 60억~70억원에 머물렀지만 올해엔 위원회 가동 이후 4개월새 이미 70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회사관계자는 “대표가 직접 혁신활동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뒤 직원들의 참여 의지 등 계량할 수 없는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더욱 꼼꼼하고 세심하게 업무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패기를 앞세운 중견기업의 2세 경영인들이 한껏 몸을 낮춰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뛰면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이들은 30~40대라는 젊은 나이를 앞세워 사내 프로젝트 리더로 활약하거나 현장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등 실무중심 리더십을 발휘해 기존의 낡은 틀을 과감히 깨뜨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조선이나 건설 등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업종의 경우 2세 경영인들의 현장경영은 한결 빛을 발하고 있다. 이부용 대림산업 전 부회장의 아들로 지난 3월부터 위생도기업체 대림비앤코를 이끌고 있는 이해영(38) 사장도 때에 따라 팀장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특히 다음달 론칭할 신사업의 경우 이 사장이 회의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취합하는 등 9명 내외의 프로젝트 팀을 직접 이끌다시피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5월 개최된 중국상하이 전시회에 참여한 이들도 대부분 실무진이었다. 이 사장과 동행한 직원은 무려 45명이었으며 이중 3명의 임원을 제외한 나머지 40여 명은 모두 제천 공장 직원을 비롯한 영업팀 해외사업팀 실무진들이었다. 제품을 가장 깊이 아는 만큼 바이어나 일반고객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줄 수 있을 뿐더러, 실무진이 전시회를 통해 앞선 기술 및 디자인 트렌드를 알아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사장은 이에 따라 평소 실무직원의 재교육을 적극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부터 에이스침대의 대표이사를 맞고 있는 안성호(42) 사장도 ‘침대만드는 것 이외에는 다른 취미가 없다’고 할 만큼 현장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입사전 대학재학 시절부터 생산현장에서 매트리스를 제작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잔뼈가 굵어 지금도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점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일과다. 안 사장은 생산현장의 노하우를 통해 공장자동화 작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특허와 실용신안 획득을 주도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에이스침대가 보유한 올인원 공법이나 매트리스용 이너 스프링 조립체, 매트리스용 항균제 등이 모두 안 사장의 아이디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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