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9일 전날보다 1.84%(35.49포인트) 오른 1,961.17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1,96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일(1965.25포인트) 이후 거의 보름 만이다. 외국인이 1,117억원, 기관이 2,881억원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시가총액의 21.32%를 차지하는 삼성그룹주가 동반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삼성그룹주에서 폭등한 종목이 속출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3.57%(3만9,000원) 오른 113만원, 삼성테크윈(012450)은 10.63%(3,050원) 상승한 3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009150)(8.56%), 삼성중공업(010140)(7.07%), 삼성엔지니어링(028050)(5.7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장중 2,886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외에 삼성SDI(006400)(4.26%), 삼성정밀화학(3.10%), 삼성생명(032830)(2.30%), 삼성화재(000810)(0.52%) 등 다른 계열사들도 업종에 상관없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9월 이후 국내시장에서 3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이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 대형주가 많이 속해 있는 삼성그룹주가 크게 오르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전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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