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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직원들이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고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 되면 제품도 자연스럽게 만드는 사람을 닮지 않겠습니까. 좋은 회사를 만드려면 좋은 사람들이 일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좋은 사람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정시출근을 하며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회사 카페도 직접 개설ㆍ운영하면서 매일 CEO(최고경영자) 칼럼도 쓰고요."
'리한' 브랜드로 주방용품을 판매 중인 한국도자기리빙의 김영목(50ㆍ사진) 대표는 최근 '매력경영'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좋은 회사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회사 경영의 목표는 비즈니스 그 자체보다 직원들을 직장에서 즐겁게 일하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김 대표가 직접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사내 온라인 카페는 매력경영의 대표적인 예다. 그는 카페에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CEO칼럼을 게재하는 것도 거르지 않고 있다. 또 CEO로서의 각오와 매일 그가 만난 사람으로부터 얻은 좋은 이야기들도 카페를 통해 일일이 직원들에게 보고한다. 직장이 단순히 돈 버는 곳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이자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철학이다.
10일 서울 명동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김 대표는 "처음에는 카페에 글을 올려도 직원들이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았는데 댓글 많이 다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등 열심히 독려한 끝에 이제는 활성화가 잘 되고 있다"며 "댓글 하나도 잘 다는 사람이 고객 반응에도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 사람들은 모두 표현도 잘 하는, 매력적인 1등 신랑ㆍ신부감이 될길 바라는데 회사가 아니면 이를 훈련할 곳이 없다"며 "CEO 역시 모두에게 존경받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 존경받으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직원들과 끈끈한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상품권 증정 등 직원 개개인의 생일을 직접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심지어 퇴사하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직원이 있다면 주변에서 만류하는 한이 있어도 이를 흔쾌히 받아주고 있다.
지난해 말 연말행사에서는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직원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상품도 100% 지급하는 '요리경연대회'를 가졌다. 생활주방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보다 삶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요리를 못하면 어떻게 주방용품을 팔겠느냐"며 "우리가 만든 제품이 무조건 좋으니 사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좋은 회사를 만들고 거기서 만든 제품이니 믿고 사달라고 하면 고객들도 진정성을 더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최근 끈끈한 회사 분위기 만들기에 여념 없는 김 대표지만 사업 초창기부터 이런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아니다. 김동수(78) 한국도자기 회장의 둘째 아들로 남 부러울 게 없이 자란 데다 지난 2004년 한국도자기리빙 설립 때부터 사업적으로도 승승장구했던 그였기에 처음에는 사람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아이템ㆍ매출ㆍ제품 등 사업의 모든 것을 오직 비즈니스적으로만 바라봤고 실패를 해본 적이 없으니 자만하는 마음도 생겼다"며 "그러다 몇 년 전 휴가를 내는 회사 직원에게 왜 쉬냐고 물었는데 그날이 그분 60세 생일이란 것조차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30대 때는 열정, 40대 때는 전략적 균형과 같은 단어를 좋아했는데 50대가 되니 이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깨달음ㆍ매력 등의 단어에 마음이 간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와 리한 직원들은 스스로를 '리하니언'이라고 표현한다. 회사를 통해 일종의 정체성을 형성한 것.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IBM이 IBMer란 참여형 직원 개념을 통해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공적 탈바꿈한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
김 대표는 "리하니언이라는 말은 서로 사랑하고 축복하는 리한 사람이 되자는 뜻"이라며 "직원들에게 돈 버는 이유를 설명하고 돈을 벌면 나누며 그들을 사랑하는 CEO가 되는 게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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