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식 가격 구조에 서비스 질도 엉망이었던 웨딩산업이 아이웨딩을 통해 상당 부분 투명해졌습니다. 이제 패밀리 서비스 시장에서도 가격 거품을 빼고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자 아이패밀리SC로 새 출발 합니다."
22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욱 아이패밀리SC(옛 아이웨딩·사진) 대표는 "지난해 9월 사명을 아이패밀리SC로 바꾸고 사업영역을 확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 김 대표가 설립한 아이웨딩은 웨딩플래너 없이 온라인으로 직접 가격과 서비스를 비교하며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IT 기반 웨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벤처기업이다. 지금까지 약 10만 쌍의 커플이 아이웨딩을 통해 예식을 치렀다.
이 회사는 이제 웨딩 고객층을 기반으로 가족사진, 가족여행, 가족행사 등 가족을 테마로 한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SC는 서비스 클러스터의 줄임말로 모든 가족이 겪는 라이프 사이클 이벤트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가족 행사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 기존 웨딩사업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아이웨딩 이전의 웨딩 시장은 결혼식이 끝나면 다시 안 볼 고객들이니 뒤통수를 치며 이익을 내도 문제가 없는 구조였다"며 "아이웨딩을 통해 예식을 치른 10만 쌍의 고객과 그 가족들이 아이패밀리SC를 통해 가족사진을 찍고 여행을 떠나고 돌잔치, 회갑잔치 등 가족행사를 치른다면 웨딩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행시장 역시 웨딩 시장과 마찬가지로 불투명한 가격구조가 문제라고 보고 투명한 유통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정부과제로 온라인에서 여행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패밀리 맞춤 여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여행업계의 거래 관행이나 서비스 방식을 투명하게 하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주력 사업인 웨딩서비스는 해외 진출 확대로 방향을 잡았다. 주력 시장은 중국이다. 김 대표는 "중국 웨딩시장은 최소 500조~1,000조 원에 이르는 시장"이라며 "올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파트너와 협의하고 있고 법인 설립 후에는 동양의 하와이로서 제주도를 고품격 웨딩 특구로 만들어 웨딩 관광객을 국내로 유입시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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