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회현동 본점 강당에서 열린 11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창립기념사를 통해 밝힌 소회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앞둔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일까. 지난해 민영화 완수를 염두에 두고 부실자산 털기에 나섰던 그의 행보가 오버랩됐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참된 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얼마 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남긴 '삶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심기일전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우리은행의 자랑스러운 115년의 역사 역시 수많은 시련과 도전, 좌절과 극복이 교차한 나날이었지만 함께 땀 흘려 일하고 퇴근길에 소주 한 잔을 나누며 끝까지 꿈을 놓지 않았던 동료들이 있었기에 흔들림 없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깨진 상처에 새살이 돋게 해주신 고객님들의 한결같은 사랑에 감사하며 더욱 열심히 우리의 소명을 다하자"고 말했다.
은행 115년 역사를 돌아보는 기념영상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이 회장의 창립기념사에 이어 박원춘 노조위원장 당선인의 축사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 회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객 20여명에게 일일이 감사패를 전달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진 축하공연 무대에서는 지난해 입행한 특성화고등학교 출신 신입 행원 20여명의 패기 넘치는 축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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