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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에 속도 내달라" 국민銀 압박에 무게
입력2006-09-24 17:09:48
수정
2006.09.24 17:09:48
론스타, 검찰조사등 우려"대금 빨리받자"<br>국민銀 매각價등 기존조건 계속 고집땐<br>"다른 인수자 찾기위한 사전포석" 분석도
지난주말 외환은행측에서는 론스타와 국민은행의 매각이 깨질 가능성이 흘러나왔고, 국민은행에서는 론스타가 혹여 다른 인수자를 찾고 있는게 아닌지 하는 의심이 나왔다.
때마침 론스타측이 이례적으로 일요일인 24일 국내홍보대행사를 통해 국민은행과의 계약파기 가능성을 다시 흘렸다. 표현은 존 크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지난 8월 30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과 동일하다.
하지만 당시는 인수계약(MOU)가 유효한 시기였고, 지금은 MOU 기간이 만료돼 재협상이 진행되고, 금융감독당국이 새로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에 관한 론스타의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는 시점에서 나왔다는데서 다른 뉘앙스를 느끼게 한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론스타가 계약 파기 쪽으로 한클릭 더 옮겨 한국 정부와 국민은행에 보다 무거운 압박을 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24일 론스타의 발표는 국민은행에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론스타가 ‘국민은행 협상 현황 발표’라는 보도자료에서 “론스타 펀드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이 늦어질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ㆍ전략적인 영향에 대해 국민은행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협상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현 계약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은행측은 “협상기한이 만료된 후 지난 1주일 동안 협상이 지지부진했다”며 “국민은행이 좀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는 론스타의 원론적인 주장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 9월16일 계약기간 만료 후에도 국민은행이 ‘매각가격 변경 불가’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자, 론스타가 대외적으로 국민은행의 적극적인 협상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최근 악화되고 있는 여론에 대해 론스타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도 비중있게 실렸다. 론스타는 “한국이 경제 위기를 겪고 있을 당시 한국의 미래ㆍ법치에 대한 존중ㆍ시장 개방을 추구하는 한국의 의지를 믿고 투자를 했다”며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조속히 모든 오해가 풀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론스타는‘계약 파기’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열어놓았다. 론스타측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외환은행 매각대금을 빨리 찾는 일이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매각대금을 검찰 조사 이후로 늦추겠다는 기존 조건을 계속 고집할 경우, 론스타가 다른 인수자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여건이다.
국민은행은 국내은행이라는 점에서 여론 부담과 정부의 눈치를 보아야 하므로 매각대금 납부만큼은 고집하는데, 론스타 입장에서는 외환은행 가치가 높아지고 M&A시장에서 다른 매물의 상대적 가격을 비교할 때 굳이 만료된 계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수도 있다는 것.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계 은행들이 많은데다 국내에서도 잠재적 인수후보자(하나은행)이 있어 론스타로선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주가 협상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7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조사 결과를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다. 검찰이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할 경우, 론스타는 대주주 적격성 자격을 잃게 돼 외환은행 매각 협상을 서둘러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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