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비스의 무게중심은 모바일이 될 것입니다"
김동운(사진) 싸이월드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갖은 인터뷰에서 "싸이월드 전체 회원은 3,100만명이고 하루에 2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며 "하루 아침에 없어질 규모의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모바일에 역점을 둔 서비스 개편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싸이월드는 오는 4월 8일 서비스 양수절차를 마무리하고 벤처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싸이월드가 없어진다는 소문'에 속이 까맣게 탔다는 김 대표는 시간을 두고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8일 독립까지)할 일이 산더미"라며 "SK컴즈에서 서비스를 독립하는 것만으로 벅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독립과 함께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변화를 제공하고 싶었지만 물리적으로 쉽지 않았다"며 "지난 3개월 동안 고민한 변화들을 올 한해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전 국민을 '일촌'으로 이으며 전성기를 누렸던 싸이월드. 김 대표에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목표냐고 묻자 "절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새롭게 태어나는 싸이월드의 중점은 예전의 가치를 찾고 뒤쳐진 모바일 시장을 따라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싸이월드 미니홈피만의 네트워킹 방식이 정체성을 잃고 퇴색돼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며 "SK컴즈 시절의 전략적인 목적들을 거둬내고 최대한 싸이월드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시대 상황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며 "싸이월드만의 가치를 시대에 적합한 기술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싸이월드 서비스의 무게중심은 모바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싸이월드와 블로그, 클럽 서비스가 뒤죽박죽 얽혀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팝업창과 풀 브라우징 형태가 혼용돼 서비스되고 있는 미니홈피 방식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팝업창이 주는 개인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가져가면서 모바일에 적합한 형태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서비스와의 제휴도 적극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사업 간 제휴와 인수합병 등은 서비스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숙명"이라며 "대기업 계열사에 소속돼 있어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들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벤처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의사결정 구조 체계가 단순해졌다"며 "빠르게 변하는 IT 환경에 이제야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SK컴즈에서는 경영현안으로 올라갔지만 진행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사안들이 벌써 담당자들 선에서 뚝딱뚝딱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싸이월드가 개인의 프로파일 서비스로 자리 잡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 오픈형 플랫폼으로 변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간의 주인인 이용자 개인이 마음대로 편집하고, 필요하면 저장했던 데이터베이스들을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의 폐쇄적인 환경에서는 불가능하다"며 "이 부분을 해결해 나가면 이용자 불편도 줄어들고 싸이월드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도 장벽이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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