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채권시장의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26일 ‘2013년 채권 CIO(최고투자책임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 회복 및 정책금리 정상화가 단기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하며 내년에도 투자자들의 채권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앤드류 웰스(사진) 피델리티 채권부문 CIO는 “채권시장의 강세가 꺾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완연히 회복되고 정책금리의 정상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내년에도 채권시장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과 이머징 마켓 채권의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웰스 CIO는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내년에 한자리 수 후반대의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또 최근 중국의 경제회복과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양적완화로 환율 절상 가능성이 높은 이머징 국가들의 채권도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채권 투자를 할 때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웰스 CIO는 “2014년부터는 글로벌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포트폴리오 내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고 이머징 마켓의 물가연동국채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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