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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앤 뷰] 모바일 게임사 '독자 플랫폼' 내는 까닭은

앱 마켓·메신저가 매출 절반 가져가 독자 유통망 절실

불합리한 '다단계 유통' 게임사 수익구조 악화시켜

구글·애플·카카오 장악 속 게임빌·컴투스 7월 출시

신규서비스 안착할 지 주목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 마켓이나 모바일 메신저 같은 중간 유통망을 거치는 대신 게임사가 직접 유통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유통망을 거치며 이중으로 수수료를 떼이는 등 불합리한 유통 구조를 바꿔보자는 취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르면 오는 7월 통합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의 플랫폼인 '게임빌 서클'과 컴투스의 '컴투스 허브'를 합친 독자 유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아직 통합 플랫폼의 서비스 성격이나 형태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게임빌과 컴투스가) 그 동안 쌓아온 게임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주 고객 층인 게임 마니아들에게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자체 플랫폼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 분석 등 플랫폼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검토 이후 구체적인 (공개) 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 E&M 넷마블 역시 지난해 자체 플랫폼 운영을 고려했지만 현재는 잠시 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사들이 독자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은 모바일 게임의 '다단계 유통구조'가 게임사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앱 마켓과 모바일 메신저가 각각 수수료를 매겨 게임 매출의 약 50%를 가져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케팅 담당 퍼블리싱(유통)사에 마케팅비를 내는 개발사는 총 매출의 20% 정도만 손에 쥐게 된다. 모바일 게임 업계가 '대박 아니면 쪽박'으로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유통구조인 셈이다.



때문에 게임사들은 독자 플랫폼을 만들어 자사 게임을 유통시킬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 플랫폼에) 자사 게임은 물론 다른 중소 개발사의 게임도 입점 시킨다면 유통구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독자 플랫폼 성공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이미 형성된 플랫폼 시장이 워낙 견고하다는 점이 꼽힌다. 구글·애플의 앱 마켓과 카카오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사실상 장악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카카오를 상대로 네이버의 '밴드'를 비롯해 페이스북, 텐센트 등 국내외 대형 IT 기업들이 잇따라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구글·애플과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고, 여기에 대형 IT 업체들도 잇따라 플랫폼 출시에 나서면서 (게임사들이) 독자 플랫폼을 내놓는다고 해도 존재감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플랫폼 '실패 사례'가 있다는 점도 게임사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넥슨은 모바일 게임 '피파온라인 3M'을 출시하며 모바일 게임 플랫폼 '런치패드'를 내놓았지만 최근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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