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중간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30% 가량 줄였다.
하나금융지주는 16일 주당 200원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시기 주당 중간배당금액(300원)과 비교해 33.33%가 감소한 수치다.
전체 배당금액도 482억595만원으로 지난해(723억892만원)보다 241억297만원 줄었다. 시가배당률 역시 0.6%로 지난 해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액은 물론 전체 배당금액, 시가배당률 등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중간배당금액을 줄인 이유는 외환은행 인수로 자기자본비율(BIS)이 다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금보유 비중을 늘려 BIS비율을 정상화하기 위해 중간배당금액 규모를 줄이는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로 지난 해 말 13.22%였던 하나금융지주의 BIS 비율은 1ㆍ4분기 현재 11.59%로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내부 현금 보유비중을 늘려 BIS 비율을 높이고자 중간배당 규모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규모는 줄인 것과 실적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며 “그보다는 BIS비율이 다소 줄어든 점이 중간배당 규모가 평년 수준보다 낮아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