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일 때 보다 싼 가격에 투자하려는 스마트 머니가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로 1,90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11월24일(2,000억원 순유입)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온 셈이다. 최근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국내 주식형펀드로 7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 유입을 최근의 저가 매수를 겨냥한 스마트 머니로 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반등하는 과정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던 만큼 최근의 조정을 오히려 기회로 간주한다는 얘기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배분 연구위원은 "최근 3년간 펀드 자금 유ㆍ출입 흐름을 보면 코스피 1,700포인트선 아래에서 들어온 자금은 대부분 환매가 이뤄졌다"며 "글로벌 경기 및 증시의 장기 성장세에 확신을 가진 스마트 머니가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출구전략, 미국의 금융산업 규제 방침, 소버린 리스크(정부의 부채상환 위험) 등 여러 악재가 돌출한 만큼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장기 투자자의 경우 분할매수가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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