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들은 애플이 아이폰5 본격 시판물량에서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과 낸드 제품을 거의 뺐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5 초도물량에 이어 다른 제품에서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애플이 이들 삼성전자 부품을 전면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 애플은 D램은 SK하이닉스로부터, 낸드는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등으로부터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은 애플의 삼성전자 D램과 낸드 사용 비중이 한자릿수 이하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5 초기물량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고 이 같은 삼성전자 부품 배제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반면 스마트폰의 머리인 AP의 경우 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을 거의 채택하고 있는 상태다. 이유는 범용제품인 D램과 낸드와 달리 AP의 경우 삼성전자를 대체할 공급업체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삼성전자 AP 부품 채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년의 경우 애플이 AP의 부품선 다변화를 계속 꾀하고 있고 장기공급 계약이 만료된다는 점에서 (AP 제품의 지속 사용은)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가 애플 외에 다른 부품 공급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애플의 삼성전자 부품 전면 배제가 어느 쪽으로 득이 될지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성장 둔화와 반도체시장의 공급자 위주 전환 등이 겹칠 경우 삼성에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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