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면 이렇게 욕 키워드만 꽃 이름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종교음악과 함께 목탁소리가 흘러나와요. 악플러들의 마음을 정화 시키는 거죠."
최근 카카오가 진행한 1박 2일 간의 '해커톤'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발표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해당 팀은 올해의 인기상을 받았다.
IT 기업들이 '해커톤' 방식의 사내 공모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정해진 시간 동안 관련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행사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일 년에 한 번씩 카카오만의 해커톤 행사인 '24K(24hrs for Krew)'를 진행하고 있다. 24시간 동안 카카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개인 혹은 팀을 만들어 평소에 생각했던 좋은 아이디어를 기획ㆍ구현해 공유하는 사내행사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대비 2배 정도 많은 300여 명의 직원들이 80여 개 팀을 꾸려 참가했으며, 1등은 카카오스토리 관련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카카오의 '해커톤' 행사는 축제처럼 전 직원이 즐길 수 있는 사내경진 대회로 김범수 의장도 직원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정기적으로 '해커톤'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직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밤새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해커톤을 자주 개최한다. 페이스북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좋아요'도 '해커톤'을 통해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해커톤'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