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국내 주식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벤치마크)에도 못 미치며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체 기금 운용 수익률은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들어 5월 말 현재 국내 주식 직접 투자 수익률은 0.9%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는 시장 평균 수익률 보다도 0.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증권사 등에 위탁한 주식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0.2%포인트 높은 0.8%로 나타났다. 이에 국민연금의 전체 국내 주식 수익률은 0.1% 손실로 집계됐다. 위탁 투자가 직접 투자의 손실을 상당 부분을 메워준 것이다.
해외 주식의 수익률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의 수익률은 0.3%로 시장 수익률 보다 0.6%포인트 낮았다. 직접 투자는 0.9%, 위탁 투자는 0.8%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도 시장 평균치를 넘지 못했다. 국내 채권의 수익률은 4.5%, 해외채권은 4.8%였다. 국내 채권은 시장 평균과 동일, 해외 채권은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2.7%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 금융위기가 있던 2011년(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2년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7.0%로 올라갔지만 2012년 4.2%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주식 투자 수익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은 것에 대해 올 상반기에 코스피 200종목의 주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직접의 경우 대형주인 코스피200 위주(패시브 운영)로 투자하는데 올 상반기 중 원화 강세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대형주의 주가가 신통치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종목 포트폴리오를 대형주 위주로 너무 제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소형주인 시멘트 업종은 100%가량 상승했지만 국민연금이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국민연금은 투자 규모가 420조원 정도로 크기 때문에 중소형주는 시장왜곡이 일어날 수 있어 투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