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입된 베트남 쌀국수를 발전시켜 다시 미국에 역수출한 것은 한국 외식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쌀국수전문점 ‘포타이(www.photai.co.kr)’는 지난 7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시에 매장을 내고 국내 베트남 쌀국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주지역에 진출했다. 피티아이㈜ 김승배(49ㆍ사진) 대표는 “텍사스주를 비롯해 테네시주, 네바다주 등 미국 남부 5개주에 대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미 달라스시에만 10여개의 베트남 쌀국수전문점이 운영 중이지만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로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국내 베트남 쌀국수 업계의 산증인이다.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90년대 중반부터 무역업을 시작한 그는 98년 미국의 베트남 쌀국수 브랜드인 ‘포호아’를 들여와 서울 삼성동에 1호점을 냈다. IMF 외환위기 때 환율이 치솟으면서 큰 손실을 본 김대표는 지인의 초청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건너갔다가 그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베트남 쌀국수를 처음 접하고 국내에 소개한 것. 포호아가 큰 인기를 끌면서 사업성을 확인한 그는 동업관계를 청산하고 자신이 직접 포타이 브랜드를 개발, 지난 99년 5월 서울 압구정동에 첫 매장을 냈다. 김대표는 베트남 쌀국수 육수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양념백(spicy bag)을 직접 개발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김대표는 “안심ㆍ양지 등 고기가 들어가는 쌀국수에 쓰이는 비프(beef) 양념백과 해물ㆍ치킨쌀국수용으로 사용하는 치킨 양념백을 직접 개발했다”면서 “엑기스 형태가 아니라 양념백을 넣고 매장에서 직접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늘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타이는 현재 직영점 4곳과 15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론칭한 지 9년째로 접어든 브랜드치고는 점포수가 많지 않다. 오히려 후발 브랜드가 40∼60개의 매장을 확보, 포타이를 추월한 상태다. 김대표는 “무리한 출점을 자제하는 대신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면서 시스템 표준화 및 매뉴얼화, 안정된 식자재 공급 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했다”면서 “미국 진출을 계기로 올 하반기에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타이는 지난 달 초 신사동에 직영 4호점을 낸데 이어 내달 부천에 있는 복합쇼핑몰 ‘소풍’에도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김대표는 “베트남 쌀국수전문점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9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고객들과 예비 창업자들이 평가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월 1억원 안팎의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포를 직접 방문해 보면 포타이의 경쟁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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