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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속인 李, 사퇴하라" "네거티브 공작 중단"

모두 발언부터 난타전

16일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에서는 모두 발언부터 예상대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동영상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날 첫번째 모두 발언자로 나선 이명박 후보는 “오늘은 가장 중요한 경제를 토론하는 날”이라며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차단 막부터 쳤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BBK 검찰 재수사 지시 방침과 관련, “대통령은 엄정한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한 뒤 “저는 그 동안 많은 네거티브 음해공작에 시달려왔다. 국민여러분께서는 잘 아시리라 믿는다. 저는 동영상과 관련해 30억원을 내라는 공갈협박을 받았다”며 이번 동영상은 BBK의 실체적 진실과는 관계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나머지 후보들은 이명박 후보의 기조 연설이 끝나자마자 “국민을 속인 이 후보는 사퇴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오늘로써 한나라당은 두 번 죽었다. 10년 전에 국가신용을 파탄내 나라를 부도냈다. 이번에는 그 당의 후보가 스스로 거짓말쟁이임을 말했다. 경제의 기초는 신용인데 신용이 무너지면 개인이든 국가든 무너진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돌아보며 “광운대에 갔느냐. BBK 설립했다고 말했느냐. 그랬다면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며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 역시 “기가 막힌다. 정말 그 동안 검찰의 발표가 엉터리였다는 게 드러났다.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온갖 탈법ㆍ편법을 일삼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지도자로 나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믿었던 국민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어떻게 이런 후보가 대선후보로 나섰느냐”면서 토론 이후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의 5자 회동을 제안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더 이상 거짓은 통하지 않는다”며 이명박 후보를 정조준했고 이인제 민주당 후보 역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로 사임했다”면서 “(이 후보도) 거짓이 드러났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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