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한국 제품들이 10대 중 4대 꼴로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LG전자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월풀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11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티븐슨 컴퍼니(Stevenson Company)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가 매출액 기준 점유율 22.0%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전자는 15.9%로 2위에 올랐으며 월풀(14.1%), 메이텍(12.8%)이 뒤를 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LG전자가 매출액 기준 23.1%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지난 2007년 이후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약진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 15.0%를 기록, 14.2%를 기록한 현지 브랜드 월풀을 앞지르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7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2.3%에 불과했으나 2008년 4.9%, 2009년 11.4%로 무섭게 늘려나가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합칠 경우 지난해 한국기업의 점유율은 38.1%로, 미국에서 판매된 드럼세탁기 10대 중 4대 가량이 한국 브랜드인 셈이다. 한국 기업들이 대용량ㆍ고효율의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핵심 부품에 대한 무상 보증제 등을 실시한 것이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내 최대 용량 및 최고 효율의 6모션 기능 드럼세탁기를 출시했으며, 지난 2009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DD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10년 무상 보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부사장은 “LG전자만의 핵심 기술, 차별화된 제품 및 디자인 경쟁력이 드럼세탁기의 성공 원동력” 이라며 “올해는 절전형 신제품 등 프리미엄 가전 대표 브랜드로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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