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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증시 '체력은 1,000P'
입력2009-06-18 17:38:21
수정
2009.06.18 17:38:21
거래량·대금 연중 최고수준의 절반으로 뚝<br>변동성 커져 장중 급등락 반복 갈피 못잡아<br>2분기 실적발표까진 '시소타기' 지속될듯
증시가 오뉴월 더위를 먹은 듯 힘을 못쓰고 있다. 모멘텀이 실종된 채 개인만 ‘나홀로’ 매수에 나서는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고 수준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격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2ㆍ4분기 실적이 보다 뚜렷해지는 시점까지는 단기 이슈에 따라 제한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9,000만주,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증시 체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3월20일(4조2,2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개인을 제외하고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난 15일부터 4거래일 연속 ‘4억주-4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만 놓고 보면 1,400포인트선을 놓고 ‘시소타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거래량을 기준으로 평가한 증시 체력은 지난 2~3월께 1,000~1,100선 수준으로 약화됐다. 더구나 지난 5월 초 코스피지수가 1,390포인트선에 달했을 때 하루 거래대금이 올 들어 최고치인 9조8,000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수준은 비슷하지만 투자심리는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왔던 개인이 이날 14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거래량도 7억3,000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도 1조원대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최근 4거래일 가운데 3일은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관망세가 짙어지자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에 비해 15.41포인트(1.11%) 하락한 1,375.76으로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에 비해 4.15포인트(0.80%) 하락한 513.22로 장을 마쳤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장중 변동성은 오히려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날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현물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북핵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증시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KOSPI)’도 지난 10일 29.31에서 32.08로 상승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로 계속 매도에 치중할 수밖에 없고 외국인도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선호 현상 약화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만의 매수세로 장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모멘텀 부재 속에 시장이 기간조정에 들어가자 증시체력도 눈에 띄게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2ㆍ4분기 실적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짙은 관망세 속에 단기 이슈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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