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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저점 927원대 테스트

■ 역외 원·달러 환율 933원으로 급락<br>달러 약세에 수출업체도 연말 매도 늘려<br>손 놓고있던 외환당국 개입 강도가 변수<br>원·엔 환율은 790원 후반대서 움직일듯


환율 전저점 927원대 테스트 ■ 역외 원·달러 환율 933원으로 급락달러 약세에 수출업체도 연말 매도 늘려손 놓고있던 외환당국 개입 강도가 변수원·엔 환율은 790원 후반대서 움직일듯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중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추진과 일본의 금리인상 시사 등이 서울 외환시장의 새 변수로 등장하면서 앞으로 환율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가치의 하락에다 수출업체의 연말 달러 매도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920원선대로 떨어지면서 전 저점인 927원90전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12일 역외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 국내 종가보다 더 떨어진 933원50전까지 밀려난 상태이다. 다만 그동안 손발이 묶여 있었다는 평가를 들었던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중국과 일본의 변수 역시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는 사안으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원ㆍ엔 환율의 경우 100엔당 800원선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일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행장이 ‘외환보유 다변화’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전망되고 있다. 달러화는 10일에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약세를 이어가며 유로에 대해 2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공식 외환보유액은 1조달러. 이 가운데 달러 자산이 72%에 이른다.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면 달러 약세와 유로 파운드의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이 원화를 외화자산으로 편입시킬 경우 원화 강세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경제성장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기 금리인상을 강력 시사한 것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중국 위안화 절상 추세와 맞물려 동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이준규 외환은행 외환관리실 과장은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는 둔화되겠지만 이번주에 930선 밑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다. 수출업체들이 채산성 악화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다 전 저점인 927원90전마저 깨지면 환율 상승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수출업체들이 앞다퉈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외환당국이 외국환평형기금 손실 논란을 이유로 더 이상 시장 개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외환당국의 개입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낮12시4분 932원90전까지 떨어졌으나 개입성 매수세가 일시 유입되며 12시35분 단숨에 935원10전까지 반등했다. 또 중국의 ‘외환 다변화’ 언급은 이미 수년간 진행돼 새로울 것이 없는데다 고도의 계산된 발언으로 영향력이 적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할 것으로 보고 중국이 일종의 ‘힘자랑’을 통해 미국의 기세를 사전에 꺾어놓기 위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변수들이 중첩되면서 이번주는 중장기 방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치열한 눈치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수 하나은행 차장은 “93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결제 자금이 나오고 930원 초반대에서는 전 저점에 대한 부담감으로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의 경우 일본의 금리인상 언급으로 더 이상 하락하지 않겠지만 원화 강세 요인이 많아 상승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박 차장은 “북핵 사태 직후 원화 약세에 베팅했던 역외 세력들이 최근 손절매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원ㆍ엔 환율이 790원 후반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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