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삼성 비자금' 특검 도입 16일 반대입장 표명

경제 4단체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유창무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과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등 경제4단체 부회장단이 1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특검에 대한 경제계의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경제 4단체의 공동성명 발표와 질의ㆍ응답 등으로 진행되며 삼성의 비자금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 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로 최장 200일간이나 특검의 수사를 받게 되면 기업 경영에 큰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여론의 과도한 관심에 따른 기업 이미지 훼손 등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면서 “경제단체들의 사전 논의에서는 의혹이 있다면 일반 검찰의 수사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특검이 대선을 앞두고 미묘한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자칫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말려 정상적인 기업 경영마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