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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글로벌증시의 다크호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


올해는 말의 해다. 노래 '말 달리자'처럼 말의 상징은 오직 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수와 이변이 속출한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에서 다크호스는 누구였을까. 일본 증시다. 엔저를 내세운 아베노믹스가 닛케이지수를 무려 57%나 상승시켰다.

2012년에도 26% 상승한 것을 고려한다면 2년간 무려 84%나 뛰었다. 사실 2000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한 증시는 거의 없다.

한국이 2003년부터 3년간 두 자릿수로 상승했고 독일과 영국이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에 두 자릿수 상승으로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중반이 소위 높은 경제성장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라는 매우 이상적인 경제 상황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 연속 3년간 특정 증시가 두 자릿수 상승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2년간 세계 증시를 보면 선진국 강세, 이머징 약세가 확연하다. 미국은 지난해 29% 상승하는 등 2년간 39%나 올랐고 독일도 같은 기간 55%, 영국도 30%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6.7%를 기록하는 등 2년간 뒷걸음질쳤고 한국 증시 역시 지난해 상승률이 겨우 0.1%에 그쳐 제자리걸음만 했다.

다크호스 종목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먼저 미국의 경우 전자상거래 기업인 넷플릭스가 무려 298%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베스트바이가 237%를 기록하는 등 소비재 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물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처럼 반도체 기업의 상승률(243%)도 높았지만 페이스북(105%)·야후(103%) 등 소비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의 경우에는 엔저 수혜주, 특히 수출 관련 기업들이 급등했다. 마쓰다자동차(213%)·후지중공업(180%)·알프스전기(132%) 등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률 20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갤럭시엔터테인먼트그룹(129%)·샌즈차이나(87%)와 같은 카지노 기업들의 주가가 초강세였으며 인터넷미디어 기업인 텐센트홀딩스(99%)와 컴퓨터 제조업의 레노버그룹(34%)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태양광 분야의 구겐하임솔라(TAN.US)가 지난해 125%나 뛰는 등 최근 몇 년간 소외받던 태양광 기업들이 다크호스가 돼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다.

올해는 어느 나라, 어떤 종목들이 다크호스가 돼 나타날까. 분명한 것은 천리마의 등에 타면 천리를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초를 맞아 글로벌 기업 중에 다크호스가 될만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뿌듯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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