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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세계 중심부 진입

6승 1패로 '4강 신화' …美·日도 라이벌 인정

한국의 도전은 4강에서 멈췄지만 미국과 일본, 중남미로 대표돼온 세계 야구 중심부로 새롭게 진입하는 개가를 올렸다. 강국들의 그림자에 가렸던 한국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수준이 한 단계 진화했고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탄탄한 기량을 선보여 일본과 함께 아시아 야구의 맹주 자리를 다툴 라이벌로 확실히 인정을 받았다. ‘해외파’와 ‘국내파’ 스타들이 자원으로 사상 최강의 드림팀을 탄생시킨 한국은 전반적인 타선 침체속에도 이승엽이 4게임 연속 홈런 등 5홈런을 쏘아올리고 이종범이 위기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본선에 오른 팀 가운데 유일하게 6전 전승 행진을 이끌었던 마운드는 상대팀으로부터 ‘철벽’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3전 전승으로 본선에 오른 뒤에도 멕시코를 2대1로 꺾은 데 이어 ‘야구 종가’ 미국을 7대3으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또 숙적 일본에 2연승을 거두면서 수십년 앞서 있다고 자부하는 일본의 자존심에 타격을 입혔다. 한국은 그러나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승을 미리부터 염두에 둔 WBC 조직위원회의 불합리한 대진 탓에 한국은 이미 두 차례나 꺾은 일본과 세번째 맞닥뜨리는 ‘짜증나는’ 상황을 맞이했고 결국 단 한번의 패배(6승1패)로 4승3패를 기록한 일본에게 결승 진출을 양보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자신감을 수확했고 국민들에게는 지난 2002월드컵축구 4강 신화에 못지않은 무한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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