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방영중인 '이산'을 인터넷TV(IPTV)로 즐겨보았던 가정주부 최미숙(32)씨는 최근 아주 당황스러웠다. 12시간만 지나면 무료로 볼 수 있던 최신드라마들을 앞으로는 500원씩 지불해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통신ㆍ방송의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지상파 콘텐츠의 몸값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통과이후쑥쑥 오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등 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업체들은 올해부터 메가TV, 하나TV, 마이LGTV 등에서방영후1주일이 지나지 않은 MBC 콘텐츠를 볼때 500원을 지불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15일까지는시범서비스기간으로 별도 요금을 받지 않지만 그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콘텐츠 당 다운로드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업체들은 현재 KBS, SBS와도 협상을 진행중인데 MBC와유사한 수준으로 계약할게 유력하다. 이는중파 광고 수수료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압박때문인것으로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은 IPTV, DMB 등뉴미디어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콘텐츠다. 따라서 지상파 3사와 서비스업체들 간 주도권을 쥐기 위한 줄다리기도 치열하다.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3년간의 논쟁 끝에 지상파재전송에 성공했으며, 위성DMB업체TU미디어도 3년 동안 진통을 벌이다 최근 MBC재송신을 시작했다. 업계전문가들은 IPTV법의 통과로 올해부터본격적으로 IPTV 서비스가 시작되면 지상파 콘텐츠 가치는 더욱 높아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메가TV’, ‘하나TV’ 가입자들은 각각 이용자 모임 인터넷 커뮤니티를 결성해 IPTV 유료 전환에 대해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IPTV시청자들로서는 가입할 때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동의 없이 이용요금이 변경됐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상당히 난감한 입장이다. 방송사들의 요구로 인해 유료화로 변경했지만 자칫하다IPTV가유료서비스로 인식될까우려하고 있다. 기존에는 최신영화, 미국드라마 등 일부 콘텐츠만 유료였다. IPTV업계의 한 관계자는“콘텐츠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며“자칫 IPTV활성화가 지연될 까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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