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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에 묻힌 금리인하 수혜… 통신주 흔들

상승 기대했던 SKT 등 불확실성 커지며 크게 하락

저금리 기조 지속땐 배당 매력… 장기적으로 접근을


금리 인하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던 통신주가 급락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단통법으로 통신주들의 실적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시장 대비 시가 배당률이 높은 통신주의 매력이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통신주가 크게 하락한 지금이 절호의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전날 대비 4.76% 하락한 26만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KT(-6.40%), LG유플러스(-7.36%)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규제와 불확실성에 민감한 외국인투자가들의 투매가 쏟아졌다.

지난 15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오름세를 보였던 통신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통신 3사 및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휴대폰 제조사 대표들과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휴대폰 보조금을 통일해 소비자들의 불이익을 줄이겠다는 단통법의 당초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단통법을 통해 이동통신사 간 경쟁을 없애고 보조금을 일률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가계의 통신비 부담 인하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단말기 구매 비용만 높아져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가 무서운 것은 규제가 기업들의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규제는 기업들의 사업 전망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불확실성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데 그런 부분을 제일 싫어하는 외국인들이 통신주들을 많이 팔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들은 통신 3사 주식 65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는 전날의 매도 규모인 175억원에 비해 4배 가까운 금액이다. 양 연구원은 "정부가 마련한 단통법이 시장에서 잘 구현되지 않았고 정부가 이를 시정하기 위해 급하게 사업자들을 불러모으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통신주들의 급락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안 심리가 단통법의 실질적인 영향보다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됐다"며 "지금 당장은 정부가 통신사들의 보조금이 줄어든 것에 대해 질타를 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단통법 시행으로 통신사의 매출 자체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동안 들쭉날쭉했던 통신사들의 이익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주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매주 통신사들의 보조금이 결정되는 다음주 수요일(22일) 이후 통신주들의 주가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정부가 통신사들을 급히 모은 것은 결국 보조금을 적정 수준으로 올리라는 것"이라며 "매주 보조금을 정하는 수요일에 보조금이 적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아이폰6가 한국에서 발매되는 오는 31일이 통신사 주가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6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매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단통법의 실효성 논란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통법 우려가 걷히면 금리 인하 수혜주로서의 매력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를 고려하면 배당은 고정돼 있기 때문에 전체 시장 대비 배당 수준이 높은 통신주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봤다. 실제로 1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5~16일 이틀 연속 상승했으며 KT도 16일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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