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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투자 선호도 봤더니 '주식형' 선진국 '채권형' 신흥국에 몰렸다

美 금리인상 앞두고 변동성 확대

日 주식형 지난달 1,550억 순유입

채권형은 亞 펀드 2,161억 늘어


해외펀드 투자에서 주식형은 선진국, 채권형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는 중소형주 투자 펀드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는 일본 펀드로 1,55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선진국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 펀드에 327억원이,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217억원이 몰렸다. 반면 해외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신흥국 중심의 아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2,161억원이 들어와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반면 글로벌 선진국 채권에는 202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고 북미채권에서는 9억원이 유출됐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주식형의 경우 선진국 증시가 이머징 시장보다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뛰어난 점이 부각되면서 일본과 유럽으로 자금이 몰렸다. 반면 채권형의 경우 선진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에 자금유입이 주춤한 반면 신흥국 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금이 늘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선진국과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대비되고 있다"며 "선진국 펀드의 하락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는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선진국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해외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인기는 높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머징마켓이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 올 초 삼성·동부·대신자산운용 등은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으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지난 6월 이후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 이후 삼성자산운용과 스팍스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선진국 중소형주 상품으로 눈을 돌렸고 최근 이들 상품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지난 6월15일 출시된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에는 설정 이후 1,047억원(지난달 31일 기준)의 자금이 몰렸고 일본 우량중소형주와 대형주에 동시 투자하는 '스팍스본재팬펀드'에는 239억원이 순유입됐다.



유럽 중소형주펀드에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4월 출시된 '삼성파이어니어유럽중소형펀드'는 188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여정환 삼성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기업 실적·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앞으로도 인도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으로 투자 무대를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외국계 자산운용업계를 중심으로 선보였던 인구구조 변화, 정보기술(IT) 등을 주제로 한 테마형 펀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6월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출시한 '피델리티글로벌인구테마펀드'에 몰린 금액은 4억원에 불과했고 '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역시 유입 금액이 2억원에 그쳤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성을 가진 테마형 펀드는 이미 비슷한 상품이 많이 출시된 데다 특정 섹터 위주로 투자된다는 한계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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