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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우라늄 연간 400톤 확보

"한국만 원자력 평화적 이용" 설득<br>니제르 대통령도 결국엔 "OK"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아프리카 중서부의 니제르를 주목한 것은 지난 3년간 공을 들여왔던 카자흐스탄 우라늄 생산광구 확보가 무산된 뒤부터다. 광물공사 등은 2006년부터 카자흐스탄 생산광구 지분인수 작업을 벌여왔지만 막판에 러시아 국영회사인 ARMZ가 카자흐와 인수 가계약을 체결했다. 광물공사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 초 러시아로 달려가봤지만 상황은 종료된 상태였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직접 러시아까지 가서 확인해보니 인수는 물거품이 돼 있더라"면서 "그래서 다른 생산광구를 찾던 중 나타난 게 니제르 정부가 가진 광구였다"고 전했다. 니제르는 전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5%(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라늄 산업이 전체 수출의 약 55%를 점할 만큼 우라늄 개발이 활발한 국가다. 광물공사가 접근한 곳은 내년에 생산될 예정인 테기다 광산이다. 알리트 남서쪽 150㎞ 아젤릭 지역에 있는 테기다 광산은 매장량이 1만3,000톤U로 내년부터 연간 800톤U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광산에 대한 니제르 정부의 지분은 33%에 달한다. 광물공사는 테기다 광산의 지분 5%를 홍콩에 있는 다국적기업이 가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홍콩의 다국적기업 법인이 가진 지분 5%를 인수한 뒤 우라늄 도입협상을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홍콩법인과 접촉한 끝에 지분인수를 위한 계약을 6월께 체결하기로 한 뒤 3월 니제르로 직접 달려갔다. 김 사장은 "니제르로 날아가서 국영에너지기업은 물론 장관ㆍ총리ㆍ대통령까지 모두 만나 우라늄 도입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고 말했다. 결국 니제르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홍콩법인 지분 5%를 전량 인수하는 조건으로 우라늄을 연간 400톤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자는 답을 얻어냈다. 물론 이런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원자력 발전이 시작된 지 31년 만에 처음으로 공기업이 자주 개발한 우라늄이 국내에 들어오는 쾌거를 앞두고 있다. 400톤의 우라늄을 들여오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홍콩법인 지분 5%를 인수해도 우리나라로 들여올 수 있는 우라늄의 양은 40~50톤에 불과하다. 지분인수를 계기로 국내에 들여오기로 한 물량을 더 늘려야 했고 그래서 주목한 게 바로 니제르 정부가 갖고 있는 테기다 광산 지분과 우라늄 처분권이다. 김 사장은 "니제르 정부가 보유지분을 팔지 않겠지만 처분권은 넘기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처분권을 받게 되면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은 400톤으로 늘어난다. 김 사장은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만큼 우리나라가 우라늄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의 수많은 국가 중 원자력을 무기가 아닌 발전이나 치료ㆍ검사 등에 활용하는 곳이 바로 한국이고 또 20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세계 6위의 원자력 이용국가라는 등의 내용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1990년대 초 비핵화 선언 내용은 물론 1953년 아인슈타인 박사의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유엔 연설 내용까지 설명하면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는데 마지막에 대통령이 'OK' 사인을 주더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홍콩법인과도 지분인수를 위한 업무협의를 더 진척시켰고 니제르 정부가 가진 처분권을 이용해 우라늄의 국내 반입에 대한 상세한 업무협의도 마쳤다. 김 사장은 "오는 6월에는 다 끝낼 것"이라면서 "니제르 우라늄은 국내로 들여오는 그 어떤 우라늄보다 가격이 낮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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