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사진)은 27일 "르노삼성은 향후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과 아시아ㆍ태평양 시장 거점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르노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일을 절대 없을 것이며 앞으로 르노삼성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원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의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를 위해 방한한 그는 먼저 르노삼성의 심각한 판매 부진과 수익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오는 2013년 하반기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출시, 르노삼성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적돼온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개선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조만간 한국에서 시장점유율 10%대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10%대를 기록했던 르노삼성차의 점유율은 올해 들어 4%대로 추락했다. 르노삼성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 올 하반기 SM3 및 SM5의 외관 및 사양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형 CUV는 최근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르노 콘셉트카 '캡처'를 기반으로 한 양산형 모델로 르노삼성은 이를 'QM3'라는 이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당초 추진했던 경차가 아닌 소형 CUV를 출시하는 데 대해 타바레스 부회장은 "젊고 새로운 소비자 층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상당히 트렌디한 차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또 르노그룹 내 르노삼성의 입지와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르노삼성은 프리미엄 차량의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룹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이어 "글로벌 시장 중 아ㆍ태 지역에서 (르노그룹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그 시장 확대의 거점 역할을 르노삼성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르노삼성이 제품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르노그룹 측의 구상이다.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르노삼성이 추진 중인 부품 국산화와 관련, 타바레스 부회장은 "한국 부품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국산화율 80%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도 "지난 5개월간 이미 1,200여개의 부품을 국산화했으며 앞으로 200개의 부품을 추가로 국산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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