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판매권 획득 김일주 수석무역 사장 "위스키시장 성장 잠재력 커 올 매출 최대 2,000억 될것"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는 기분입니다" 윈저, 조니워커 등을 취급하는 디아지오의 국내 판매권을 획득해 위스키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수석무역의 김일주(47) 사장은 수석무역 규모가 기존 디아지오코리아에 비해 작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위스키 시장은 파레토의 8대2법칙(20%가 80%의 매출을 담당한다)이 철저히 적용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회사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마케팅이나 판매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며 "J&B 제품으로 마케팅을 펴오던 전략을 기본으로 하면서 대형 도매상과 판매업소만 잘 챙겨도 충분히 기존 업체가 팔던 만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지난 2000년 진로발렌타인스 창립 멤버인 김 사장은 영업총괄 부사장을 끝으로 지난 2월 수석무역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국내 위스키업계의 산증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업계에서 수석무역의 디아지오 판매권 확보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초 수석무역의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0%정도 늘어난 560억원으로 잡았는데 디아지오 판매권을 획득해 실제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올 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김 사장은 "올해 1,500억~2,000억원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가 3~4년 전에 비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안정화된 것뿐이라며 소비자들의 잠재된 욕구를 끄집어내면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과의 차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 사장은 "글로벌 기업은 시스템이 매우 탄탄하고 그런 점에서 배울게 많다면 한국 기업은 개인에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성이 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수석무역에 왔더니 장기 비전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직원들이 국내 최고의 주류업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9/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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